국제 기업

중국에서도 퀄컴 제소...전방위 압박 나선 애플

"독점적 지위 남용" 손배소

퀄컴 주가 하락세 등 타격

애플이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퀄컴을 제소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지적재산권법원에 퀄컴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애플은 퀄컴이 반독점법을 위반했으며 표준 특허 라이선스를 광범위하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했지만 이를 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총 10억위안(약 1,7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번 제소는 애플이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 내용과 유사하다. 애플은 당시 소장에서 퀄컴이 스마트폰의 필수 부품인 ‘베이스밴드 프로세서’를 독점 공급한다는 사실을 악용해 수년간 기술특허를 강매하고 심지어 다른 반도체 사업자와의 접촉도 막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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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로젠버그 퀄컴 총괄부사장은 “퀄컴 기술에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이라며 소송을 평가 절하했다. 그는 애플과의 계약 내용은 100곳이 넘는 중국 회사와 맺은 것과 유사하다며 사업 모델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퀄컴은 애플 외에 각국 정부기관과의 소송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17일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까지 퀄컴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퀄컴 주식의 17일 종가는 62.19달러로 전일 대비 4.02%나 떨어졌으며 현재는 주당 5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퀄컴은 유럽연합(EU)과 대만에서도 유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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