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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어머니와 고향 수치도 지키는 ‘섬 친구’의 따뜻한 이야기

‘다큐공감’ 어머니와 고향 수치도 지키는 ‘섬 친구’의 따뜻한 이야기




28일 방송된 KBS1 ‘다큐공감’에서는 ‘섬 친구’ 편으로 홀로된 어머니의 곁을 지키고자 고향에 남은 섬 친구, 이민선(49) 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섬 친구 이민선(49) 씨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수치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친척, 이웃들과 북적북적하게 살던 수치도에는 이제 40여 가구만 남고 빈집들로 가득하다.

이민선 씨는 평생을 수치도에서 살다가 아들 셋을 학교 보내려 아내 김애봉(45) 씨와 면 소재지인 비금도로 주소를 옮겼다.

그러나 여전히 이민선 씨는 배를 타고 매일 논과 시금치 밭이 있는 고향으로 향한다. 봄이 되면 천일염과 벼농사를 시작하고 겨울엔 시금치 작물을 키운다. 또한 시간이 나면 갯벌에 나가 낙지와 물고기를 잡는다. 일 년 내내 일감이 끝없이 이어지는 섬 생활이지만 여간 지치는 법이 없다.

이민선(49) 씨가 고향 수치도를 떠나지 않은 것은 30년 전 혼자가 된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함이었다.


어머니 박숙자(83) 씨는 좋아하는 커피조차 식히는 시간이 아까워 마시지 않으며 일을 할 정도로 부지런히 자식들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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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머니 말이라면 잘 듣는다’는 효자 이민선 씨는 어머니와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온통 어머니 생각뿐이다.

달음박질하며 지나가는 세월에 늙어가는 어머니의 시간이 안타깝다. 농사꾼들도 쉰다는 겨울이지만 이민선, 김애봉 씨 부부는 시금치를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

또한 이민선 씨는 ‘라면 세 개를 먹고 돌아서면 배고프다’는 고된 염전 일을 18살에 시작했다. 그렇기에 천일염을 만드는 일은 남보다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천일염을 만들고 농사를 짓고 홀어머니 곁을 지키며 아내와 아들 셋을 키우며 산 것이 지금까지 이민선(49) 씨의 삶.

화려하지도 녹록지도 않았던 섬 살이었지만 참으로 웃을 일도 많았다.

하나둘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민선 씨. 한 때 도시 생활을 꿈꾸기도 했지만 고향을 지키고 살아온 인생도 즐거웠다

[사진=KBS 제공]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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