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黃 대행-트럼프 전화통화] '권한대행 이름표' 탓에...통화순위 뒤로 밀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공조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통화 순서를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 때는 뒤로 밀린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대통령 탄핵심판 중이라는 한국의 정치 상황과 황 대행이 선출된 권력이 아니라 임시적 ‘권한대행’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전화통화는 동맹국 위주로 이뤄졌고 그 순서 또한 전통적 중요 동맹국 순위를 기준으로 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가장 먼저 통화한 뒤 이튿날인 21일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했다. 이어 2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오는 2월 초 방미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최우선 동맹국 정상과 통화한 뒤 24일에는 인도 정상, 27일에는 멕시코 정상과 전화했다. 28일에는 일본·독일·러시아·프랑스·호주, 29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상과 통화를 했다. 황 대행과의 통화는 이들 동맹국은 물론 러시아와의 통화 이후에야 30일 이뤄졌다.

관련기사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27일 메이 총리와 워싱턴에서 미영 정상회담을 했고 다음달 10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워싱턴으로 초청해 미일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뉴욕에서도 아베 총리를 만난 바 있어 이번이 벌써 두 번째 만남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을 요청한 황 대행에게 “조만간 만나자”고 말했지만 이는 곧 한국을 찾겠다는 뜻은 아니다. 언젠가 방한하겠다는 뜻을 담은 외교적 수사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한미 정상외교는 한국의 차기 정부가 들어서야 제대로 가동될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트럼프 측은 내년 새 대통령과 만나고 싶어 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