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수석이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수석은 1일 헌재의 변론기일에 출석해 “사태 심각성 느끼지 못했다”면서 세월호 참사 당일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다.
김 수석은 “보고에는 사고가 났다는 것과 위치, 배이름, 단원고 학생들이 타고 있었던 정도였다”며 “이런 보고만 갖고 대통령에게 보고하기가 부족해 현장에서 구조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구조세력은 얼마인지 추가로 파악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보고를 종합해 오전 9시50분쯤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할 첫번째 문서를 작성했고 오전 10시쯤 인쇄해 부속실에 전달했다”며 “대통령이 최초 사고를 인지한 시점은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뒤였을 것이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또 언론에 전원구조라는 보도가 나고서는 “직원들이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정상적으로 식사도 한 거로 기억한다”며 “오후 2시25분쯤 전원구조가 오보라는 사실을 알고 긴박하게 상황이 돌아갔다”고 주장한 김 수석은 “오전 9시30분쯤 세월호가 51도 정도 기울었는데 세계해상기구 권고사항에 따르면 배가 이 정도 기울면 탈출이 어렵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오전 10시30분쯤 해경청장에게 직접 특공대를 투입하라는 지시가 있었을 때는 배가 완전히 침몰할 때여서 실행하기 어려운 지시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은 “미국 9·11테러와 영국의 지하철 테러, 파리 테러 등 모든 사건은 현장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선진국을 보면 대형사건의 모든 건 현장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지, 국가 원수 책임이란 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증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김 수석의 증언에 박사모는 “똑 부러지는 증언”이라며 칭찬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사진 = 박사모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