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호 에어릭스 대표
직무당 2년씩 ‘순환제’ 도입…프로젝트 매니저 안목 높여
1일 중견·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김군호 에어릭스 대표와 이진민 아이소이 사장 등은 중소기업계 인재 양성의 대표적 CEO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소니코리아에서 경험을 쌓은 김군호 에어릭스 대표는 종합적인 안목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어릭스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집진설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김 대표는 설계와 구매, 시공, 현장관리 등 다양한 직무를 배우게 한 후 직원을 종합적인 안목의 프로젝트매니저(PM)로 키워낸다. 김 대표는 “PM은 계약 수주를 받은 이후에 최종 설계부터 구매, 제작, 최종 납품, 사후관리(AS)까지 전체를 총괄해야 한다”며 “다양한 직무를 모두 이해시키기 위해 한 직무당 2년씩 직무를 순환하는 직무 순환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에어릭스의 PM은 같은 연차의 타사 직원들과 달리 나무와 숲을 동시에 파악하며 회사 성장의 원동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른 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일을 진행하는 에어릭스 사업의 특성상 다른 회사들과 원가 경쟁을 벌일 때 PM의 능력은 도드라질 수 있다. PM이 제품 제조의 어느 과정에서 비용을 좀 더 아낄 수 있을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초기에 예상한 적정 마진율이 5%였는데 불구하고 엔지니어링이나 생산 부문 또는 구매 부문을 조정해 10%까지 끌어올리는 PM 직원을 봤다”며 “해당 팀에는 성과의 20%를 성과급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진민 아이소이 사장
매달 직무교육에 취미활동 수업…새 사업엔 전권 주며 자율성 보장
제일기획 출신인 이진민 아이소이 사장은 경영철학으로 ‘직원들이 행복해하는 회사 만들기’를 꼽는다. 천연 화장품 제조회사인 아이소이는 매달 직원들을 위한 강연과 강의를 제공할 정도로 직원 교육에 힘을 쏟는다. 커리큘럼은 직무에 필요한 교육을 포함해 춤이나 노래 등 취미 활동 수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 사장은 “중소기업은 직원 한 명의 능력과 생산성이 바로 회사 성과로 이어진다”며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출근하기 싫은 회사가 되지 않도록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아이소이는 직원들의 업무 자율성을 보장하고 능력을 인정해 주는 회사로도 손꼽힌다. 이는 인재들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직원은 직장으로서의 아이소이를 높게 평가한다. 그는 “외신을 찾아 번역하고 해외 시장을 조사해 아이템을 보고하면 회사는 ‘추진하라’고 전권을 준다”면서 “직원 입장에서는 항상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이와 관련, “단순히 연봉을 더 주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회사가 직원을 아끼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비전을 공유하면 인재는 자연스럽게 많아진다”며 “직원들과 대화하며 그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