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의 자회사인 파주에너지서비스가 지난 2014년 10월 경기 파주시에서 착공한 천연가스발전소가 28개월 만에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파주 발전소 가동으로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SK E&S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 E&S는 1,800㎿급 파주 천연가스발전소가 1일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발전소는 단일발전기 기준 국내 최대용량인 900㎿급 발전설비 2기를 갖췄으며 이를 통해 최대 60만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SK E&S는 파주 발전소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깐깐하게 따졌다.
우선 경제성 측면에서는 미국산(産) 셰일가스를 직접 들여와 원가를 낮췄다. 국내 발전사가 미국산 셰일가스를 수입해 원료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되는 미국산 셰일가스의 최근 시세는 MMBTU(천연가스 부피단위)당 7~8달러로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보다 10~20%가량 저렴하다.
SK E&S의 한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연료를 받아오는 것보다 싼 가격에 원료를 도입해 원가절감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가스는 중동산보다 운송비용이 더 비싸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공격적인 에너지 수출정책을 펼치고 있어 향후 미국산 에너지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SK E&S는 미국 프리포트 LNG터미널과 이미 계약을 맺어 오는 2019년부터 20년 동안 매년 220만톤의 셰일가스를 수입해올 계획이다.
청정발전소로 운영하기 위한 전략도 세웠다. 미세먼지의 경우 법적 배출 기준 농도인 10ppm보다 65% 낮은 3.5ppm 이하로 관리하기로 했다. 질소산화물(법정 농도 20ppm)은 5ppm 이하로 낮춰 배출하기로 자체 관리목표를 수립했고 황산화물은 아예 배출하지 않는다.
천연가스발전소는 석탄 등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보다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지만 여기에 최첨단 친환경설비를 적용해 유해물질을 최대한 줄였다고 SK E&S는 설명했다.
실적개선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주 발전소는 원가경쟁력, 최신 설비를 통한 효율성,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강점 등을 두루 갖춰 상대적 고마진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SK E&S의 올해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겨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