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곧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일 브리핑에서 “특검 수사 기간을 고려할 때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소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검 수사 기간이 이달 28일까지이므로 우 전 수석을 서둘러 소환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우 전 수석이 다음 주 초께는 출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을 다음 주중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최씨의 국정농단을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했거나 방조하는 등 그의 직무유기 혐의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에 대해 내사하자 이를 방해하고 이 전 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했다는 내용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또한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을 동원해 문체부 인사 ‘찍어내기’에 개입하고 문체부 소속 공무원들을 한직으로 좌천시키는데 관여한 의혹도 제기된 만큼 이에 대한 조사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특검은 2일 우 전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연루된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철 경위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 특검보는 “특검법에 따라 기존에 제기된 혐의를 수사하다 추가로 다른 비리가 인지된다면 이 역시 수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