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삼성에 따르면 사장단 인사 후 경영·투자전략을 정하고 그에 따라 인력 배치와 채용이 이어지게 되는데 인사가 단행되지 않은 현재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가 진행되면서 미뤄졌다.
예년의 경우 삼성은 1∼2월에 대략적인 채용계획 초안을 잡고 2월 말에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을 확정했다. 지난해에는 3월14∼21일 그룹 채용 사이트에서 원서를 접수해 4월17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렀다. 이후 계열사별로 임원·직무역량·창의성 면접 등을 거쳐 6∼7월 무렵에 입사하는 수순이다. 채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3월에 공채를 시작하려면 외부 공표는 하지 않더라도 1∼2월에는 거의 윤곽을 잡아놓아야 하는데 삼성은 윤곽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용계획을 짤 때는 조직개편, 그에 맞는 연차와 전공 등을 세밀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예년의 사례에 맞춰 적당히 인력을 뽑을 수야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일부 인력의 미스매치 등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 안팎에서는 매년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하던 공채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신입과 경력사원을 통틀어 1만4,000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