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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이 왔다, 개학이 왔다



양력 2월 4일은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가장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다. 예로부터 입춘에는 겨울의 기운을 몰아내고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사람들은 눈 밑에서 돋아난 햇나물을 뜯어다 무쳐서 먹는 등 엄동(嚴冬)을 지내는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를 맛보며 건강을 빌었다. 입춘은 한해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시작이었던 만큼 활기찬 새봄을 위해 우리 아이의 건강도 점검해보자.

개학 맞아 인플루엔자 감염 다시 유행할 수 있어


봄의 문턱임을 알리듯 어제 오늘 반짝 기온이 올랐지만,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한파가 조심스럽다. 추위뿐인가. 유행성 독감의 여파도 걱정되긴 마찬가지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독감 환자수가 5주째 줄어들고 있지만 A형에 이어 B형 인플루엔자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박원석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B형 인플루엔자 독감은 A형에 비해 증상이 비교적 가볍지만, 초중고가 개학하는 시점부터 다시 유행해 자칫 4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가뜩이나 새 학기를 맞이해 단체생활로 인한 잔병치레가 많은 소아라면 개인위생과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개학 후 아이가 다시 단체생활을 시작했다면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휴지나 소매로 입을 가리는 등 기침 예절 지키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과 같은 기본적인 독감 예방수칙을 꼭 알려준다. 목이 따끔따끔하고, 열이 나는 것 같고, 기침이 나오는 등 감기 증상이 시작되면 바로 부모한테 얘기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일러둔다.

입학과 신학기 등 단체생활 피로감도 아이 힘들게 해

그래도 지금 당장 중요한 건 겨울방학 동안 느슨했던 몸과 마음을 추슬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 겨울방학 동안 다소 늦잠을 자기도 하고, 운동이나 신체 활동은 거의 없이 빈둥거리기도 하고, 늦은 밤 엄마 아빠와 야식을 챙겨먹는 일도 많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좀 했다. 개학 후 다시 학교와 학원 중심의 바쁜 일상에 적응하기까지 아이가 다소 힘들어할 수 있는데, 이때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한다.

특히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나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어린이라면 긴장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박원석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아이가 낯선 환경이나 달라진 생활로 인해 긴장과 불안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결국 감기나 비염 같은 잔병치레와 식욕부진, 식욕과잉, 변비나 잦은 설사 등 트러블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심적 부담을 주는 말을 삼가고 학교생활에 즐겁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습관, 고른 영양 섭취, 충분히 숙면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새학기, 단체생활 증후군 겪는 아이와 봄 타는 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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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때, 단체생활을 시작할 때 독감, 감기, 장염 같은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는 일이 잦고 비염축농증, 변비와 설사 같은 병치레 하는 것을 새학기 증후군, 단체생활 증후군이라고 한다. 낯선 환경과 달라진 생활에 대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접촉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 탓이다. 만약 우리 아이가 단체생활이나 신학기를 시작할 때마다 힘들어하고 병치레를 한다면 허약한 오장육부의 기혈순환과 기운을 북돋우고 부족한 정기(正氣) 즉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보약(補藥)도 고려해본다.

또 봄만 되면 입맛을 잃고, 유독 피곤해하면서 안 자던 낮잠을 자고, 식은땀이나 코피를 흘리거나, 한곳에 집중 못하고 멍하게 있거나 산만해지는 아이들도 있다. 이른바 ‘봄을 타는 아이’ ‘춘곤증 겪는 아이’인데, 이는 몸이 허약하고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며 계절적 변화에 적응이 어려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경우에도 아이가 새학기 증후군, 단체생활 증후군을 겪거나 나아가 봄철 성장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봄에 키 키우려면 2월이 성장 기운을 보충할 타이밍

봄이 되면 얼음이 녹고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새싹이 돋고 꽃을 피우려면 나무에 많은 영양과 물이 필요하듯, 아이들이 자연의 이치에 따라 쑥쑥 크려면 그만큼 좋은 영양과 성장의 기운이 필요하다. 겨울은 영양과 성장의 기운을 쌓아두기에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유행성 독감과 잦은 감기, 비염축농증, 바이러스성 장염 등으로 고생했다면 2월은 그간 병치레로 손해 본 영양과 성장의 기운을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한다.

박원석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다가올 봄, 아이가 새학기와 단체생활에 잘 적응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가 성장 방해 요소를 파악하고 그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 호흡기가 허약해 잦은 감기에 시달리는 건 아닌지, 소화기가 허약해 잘 먹지 못하고 먹어도 영양 흡수가 어려운 건 아닌지, 기혈이 정체되고 진액이 말라 성장 에너지 자체가 떨어진 건 아닌지 점검해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봄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리는 입춘. 아이가 새학기 단체생활에 건강하게 적응하고 성장의 계절 봄에 키도 쑥쑥 키울 수 있도록 2월을 놓치지 말자.

도움말 / 아이조아한의원 분당점 박원석 원장

안재후 기자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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