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아쉬운 마무리 안병훈, 희망은 봤다

PGA투어 피닉스 오픈 최종

막판 버디 놓치고 연속 보기

안병훈, 선두서 6위로 마감

마쓰야마 연장 접전 끝 우승

일본인 PGA 통산 최다 4승

안병훈이 6일(한국시간) 미국 PGA 투어 피닉스 오픈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AFP연합뉴스안병훈이 6일(한국시간) 미국 PGA 투어 피닉스 오픈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AFP연합뉴스




“열심히 했지만 퍼팅 실수가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대한 중압감 탓이었을까.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마지막 4개 홀에서 흔들리며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밀려났다. 안병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7,266야드)에서 열린 피닉스 오픈 4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타를 잃고 단독 6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마감했다. 이날만 5타를 줄인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가 웨브 심프슨(미국)과 17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뒤 4차 연장 접전 끝에 2년 연속으로 우승상금 120만6,000달러(약 13억7,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최종성적


◇‘보약’ 먹은 안병훈=PGA 투어 선수들이 1m 남짓한 짧은 퍼트를 성공할 확률은 90%가 넘는다. 하지만 우승경쟁 속이라면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안병훈도 짧은 퍼트 실수로 경기 흐름을 잃었다.


이날 안병훈은 2번홀 버디를 5번홀 보기와 바꿨지만 6번과 9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낚아 추격자들과의 거리를 3타 차로 벌리며 순항했다.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했어도 여전히 선두였다.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마쓰야마가 13번과 15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추월하자 안병훈은 긴장한 듯했다. 15번홀에서 1.2m가량의 완벽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16번홀(파3)에서 친 3m가량의 버디 퍼트도 홀을 빗나갔다. 선두 탈환 찬스를 연속으로 놓친 안병훈은 2타 차로 뒤진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했고 우승과 멀어진 마지막 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내 또 1타를 잃으면서 순위가 더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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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우승은 미뤄졌지만 올해 미국 PGA 투어로 주 무대를 옮긴 안병훈으로서는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유럽 투어에서 2승, 한국 신한동해 오픈에서 1승을 거뒀다. 평균 310야드를 넘는 장타와 섬세한 쇼트게임 능력을 과시한 안병훈은 세계 무대 정복을 위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우승 트로피 받아든 마쓰야마 히데키.    /AP연합뉴스우승 트로피 받아든 마쓰야마 히데키.   /AP연합뉴스


◇일본인 최다승자 마쓰야마=집중력의 승리였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몰아친 마쓰야마는 마지막 4개 홀에서 3타를 줄인 심프슨과 연장전에서 맞닥뜨렸다. 세 차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마쓰야마는 17번홀(파4)으로 옮겨 치른 네 번째 대결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에도 리키 파울러(미국)를 상대로 4차 연장전 끝에 17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던 마쓰야마는 끈질긴 근성으로 ‘데자뷔’를 연출했다.

마쓰야마는 이번 시즌 2승째이자 PGA 투어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통산 4승은 마루야마 시게키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기록한 통산 3승을 뛰어넘은 일본선수 최다승 신기록이다. 지난해 10월 HSBC 챔피언스에서 일본인 최초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일본 최고의 골프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마쓰야마는 최근 3개월 반 동안 PGA 투어 2승과 일본 투어 2승, 그리고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 이벤트 경기인 히어로 월드챌린지까지 무려 5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세를 이어갈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세계랭킹 1위(현재 5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쓰야마는 “반드시 우승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렸다”면서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구름 갤러리’가 몰리기로 유명한 이 대회의 올해 입장객 수는 65만5,434명으로 집계돼 지난해의 61만여명을 넘어 최다를 기록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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