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수원시, ‘물 순환 도시 체계’만든다

2020년까지‘물 순환 선도 도시’사업 전개

수원시는 빗물을 재활용한 ‘레인시티 사업’이 큰 효과를 보여 올해부터 2020년까지 ‘물 순환 선도 도시’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도시 물 순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한 후 물 순환 체계를 평가하고 물 순환 목표량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목표량에 따라 수원시 4대 하천(수원천·원천리천·황구지천·서호천) 유역을 평가하고 저영향개발 기법(LID) 시설 설치 시나리오를 만들기로 했다. 이후 적정 지역 1개소를 선정해 투수(透水)성 포장, 옥상 녹화(綠化) 공사, 식생 수로와 같은 빗물 침투·저류(貯留) 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예산 300억원(국비 210억원, 도비·시비 각각 4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그동안 ‘레인시티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커다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소중한 수자원인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시 곳곳에서 모아 재활용하는 것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5년 장안구청 청사에 ‘그린빗물인프라’(레인시티)를 조성했다. 청사 마당에 투수 블록, 빗물침투도랑, 300톤을 담을 수 있는 빗물 저류조, 지중 침투수로 등을 설치했다. 모은 빗물은 노면 청소 차량을 이용해 도로를 청소하고 공사현장에 먼지를 가라앉힐 때 사용해오고 있다. 이 사업은 환경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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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지난해 수원시청사 담장을 허물고 빗물 정원과 빗물교통 정원(가칭)을 조성했다.

수원시의회 건립 예정부지 옆 도로와 시청사거리 인근 보도에는 투수성 포장을 한 자전거 도로와 비점오염원(배출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오염원) 발생을 차단하는 빗물 차단 울타리, 투수성 주차장, 투수 블록 등 빗물 활용 시설 8개를 저영향개발 기법으로 만들었다. 저영향개발 기법은 자연 친화적 방법으로 빗물 유출량과 비점 오염원을 줄여 도시지역 물순환 상태를 개발 이전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수원시는 그동안 곳곳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8만8000여톤을 저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중수도(물 재이용 시설) 설치사업’으로 빗물과 중수도를 연계하기도 했다. 장안구청,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시청 등에 설치한 빗물 시설을 이용해 재활용한 빗물이 8만5,254톤에 이른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이산화탄소가 3만5,651kg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수도요금(1톤당 1993원 기준)은 2억1400여만원이 절약됐다고 설명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의 몸도 혈액 순환이 잘 돼야 건강해지는 것처럼 도시도 물 순환이 잘 돼야 안전하고 쾌적해져 시민과 자연이 행복해질 수 있다”며 “빗물과 저농도 오수를 생활·조경·공업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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