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단독]위성호 "리딩뱅크로 디지털·글로벌 분야 선도에 최선"

■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 인터뷰

디지털 혁신 변화 속 신한금융 체질개선 의지

자경위 "탁월한 성과창출로 경영능력 입증" 평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에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위 사장을 신한은행장 후보로 단수추천했다고 밝혔다. 위 사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소명이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며 리딩뱅크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경위는 위 사장 내정에 대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은행장으로서 디지털·글로벌 등 핵심 분야에서 변화를 선도해나갈 뿐 아니라 견조한 성과 창출을 통해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위 사장은 자신의 단독추천 여부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위 사장은 “해외에 있어서인지 (국내에서) 전화 한 통 온 게 없었다”며 “자경위 직전까지도 ‘됐다, 안됐다’는 얘기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위 사장은 이어 신한은행의 미래 비전을 묻는 질문에 “회장추천위원회 면접 때 그룹의 비전에 대해 밝혔다”며 “다른 그룹사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룹과 은행의 방향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주·은행 간 협치를 강조했다.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내정된 가운데 위 사장이 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 행장에 내정되면서 신한금융의 세대교체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회장과 ‘쌍두마차’ 체제로 신한금융의 미래를 일궈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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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는 변화에 목마른 신한금융의 절박감이 반영돼 있다. 저금리 시대에 수익성은 악화하고 금융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출몰하는 가운데 업계 1위 카드사에서 능력으로 검증된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해 은행업에서도 차별화된 우위를 지켜가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금융그룹 가운데 8년째 당기순이익 1위를 고수하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사수하고 있으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급성장한 KB금융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또한 금융계 안팎으로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새로운 경쟁자들이 출몰하며 은행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 사장은 은행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 재직 시절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변화를 추구해왔다. 카드 회사에 최초로 빅데이터 경영을 시작, 신한금융의 대외적인 평판을 끌어올렸고 앱카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간편결제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도 우위를 유지했다.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업으로 해외에 진출했으며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판(FAN)’을 고안하고 이를 신한금융 전체 멤버십 플랫폼 브랜드로 키워냈다. 물론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은행업의 특성상 카드사에서와 같은 혁신을 은행 안에서 구현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장 발탁으로 신한은행도 거센 변화의 바람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행장 선임 이후 글로벌과 핀테크 분야에서 시작된 신한은행의 변화에 위 사장이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1·2인자인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관계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을 경우 끊임없는 외풍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어 두 사람의 ‘케미’가 리딩뱅크 신한의 앞날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자경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한 사태와 같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행장 인선으로) 신한 최강의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인사 과정의 불협화음을 불식시키고 과거 신한 사태 재발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회장은 이어 “차기 회장이 능력과 리더십이 있고 중립적인 성향의 인물이니 자회사 CEO는 철저히 능력 있는 인물을 꼽아야 한다”며 “위 후보자는 신한카드 사장으로 능력을 검증받았다”고도 했다. 자경위도 위 사장에 대해 “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빅데이터 경영 선도를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 경영능력이 입증된 후보”라고 평가했다. /윤홍우·김보리·조권형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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