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의 통화스와프 규모가 2배 확대되고 기간도 3년 연장됐다.
8일 한국은행, 기획재정부는 “오는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호주와의 5조원(50억 호주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를 9조원(100억호주달러)으로 2배 확대하고 2020년 2월 7일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로는 77억달러며 만기 때 재연장도 가능하다.
정부는 “한국의 금융안전망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맺고 있는 통화스와프는 지금까지 1,190억달러였지만 이번 합의로 1,220억달러로 확대됐다. 양자 통화스와프로는 중국과의 560억달러짜리가 있고 말레이시아와 47억달러, 인도네시아와 100억달러가 있다. 다자 통화스와프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로 384억달러가 있다.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54억달러 규모는 지난해 10월 만기가 지났지만 원칙적으로 연장에 합의하고 계약서의 법적인 내용을 검토 중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합의가 호주와의 교역·금융부문 협력을 강화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은 호주의 4위, 호주는 한국의 8위 교역국이다. 한국 금융기관의 호주달러 채권 및 주식투자액(익스포저)은 지난해 3월 현재 43억 6,000만달러고, 호주의 한국 원화 채권 및 주식투자액은 10조 3,000억원이다. 2014년 2월 양국이 처음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을 때보다 각각 30.5%, 27% 증가했다. 호주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원화 표시 자산은 5%로 영국 파운드화,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등과 비슷하다. 이 같은 양국간 경제협력이 더욱 끈끈해질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한은은 앞으로도 금융안전망 확충, 금융 및 경제협력, 원화의 해외 수용성 제고 등을 위해 상호 이익이 되는 국가들과 양자 통화스와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태규기자·김상훈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