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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파워' '혼영족' 'N차관람' 극장가 키워드로 부상

‘중장년층 파워’, ‘혼영(혼자 영화 보기)족’, ‘N차 관람(하루에 연달아 여러 번 보기·같은 영화 여러 번 보기)’ 등이 극장가의 키워드로 부상했다.


8일 CGV리서치센터가 CGV 회원 티켓 수를 분석해 발표한 ‘2016년 영화시장 리뷰’에 따르면 2007년 전체 관객 가운데 5.3%에 불과했던 중장년층 비중이 2012년 12.3%로 커진 데 이어 2016년에는 20.3%로 급증했다. 또 ‘부산행‘의 경우 중장년층 비중은 20.9%에 달해 1,000만 관객 동원의 원동력이 됐다. ’부산행‘은 2016년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번 결과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영화들이 급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000년대 초반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비열한 거리’ 등 10~20대를 겨냥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면 흥행에 성공했지만, 2010년대 들어서 관객의 선택을 받은 것은 ‘7번 방의 선물’(2012), ‘변호인’(2013), ‘명량’(2014), ‘국제시장’(2014), ‘부산행’(2016) 등 중장년층까지 포섭할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여기에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 ‘비포 선 라이즈’, ‘제리 맥과이어’, ‘패왕별희’ 등 중장년층이 10~20대 즐겨보던 추억의 영화들이 재개봉해 흥행몰이를 하는 것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20대 겨냥한 영화들이 최근 나오지 않는 것은 주요 영화 관람객의 연령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20대까지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데다 이들은 웹콘텐츠에 어렸을 때부터 노출된 ‘디지털 세대’인 까닭에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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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혼족’이 사회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극장가에는 ‘혼영족’도 급증했다. 2012년 7.7%에 불과하던 ‘혼영족’은 2015년 10.7%로 두 자릿수에 진입한 뒤 지난해에는 13.3%로 늘었다. 또 한 번이라도 혼자 영화를 본 경험이 있는 고객의 비중이 2012년 20.8%에서 지난해 32.9%로 커졌다.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이유로는 ‘영화에 집중할 수 있어서’(57.4%)를 가장 많았고, 이어 ‘시간·장소를 정하는 것이 귀찮아서’(20.3%), ‘동행인을 찾는 것이 귀찮아서’(13.1%) 등이 순위에 올랐다. 또 ‘혼영족’은 지난해 ‘글로리데이’, ‘해어화’, ‘미 비포 유’ 등 대작보다는 다양성 영화를 주로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2016년 동일 영화를 3회 이상 관람한 CGV 관객 수는 약 5만8,000 명이었고 CGV의 N차 관람객 평균 관람 횟수는 3.52회로 집계됐다. 또 하루 2회 이상 관람한 CGV 고객 수는 약 50만 명으로 하루에 9편까지 본 관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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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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