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행정공제회 "올 해외인프라에 7,000억 투자"...트럼프 시대, 한발 빠른 투자로 수익 낸다

트럼프노믹스 선제대응 위해

투자집행 상반기내 마무리

이번 달 호주 인프라 300억투자

지난해 잠정 수익률 4.8%

"군인공제회 따라잡겠다" 목표





유상수 행정공제회 이사장유상수 행정공제회 이사장


행정공제회가 트럼프노믹스에 발맞춰 올해 해외 인프라투자에 7,000억원을 신규로 집행한다. 특히 시장 흐름보다 한발 빠른 투자로 군인공제회의 자산규모를 올해 내로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행정공제회와 군인공제회는 각각 9조원, 1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8일 2017년 투자전략 간담회를 열고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라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상수 이사장은 “올해 늘어나는 1조원의 자산 중 7,000억원은 대체투자에, 3,000억원 정도는 채권성 자산 확대에 사용될 것”이라며 “트럼프 시대를 맞아 인프라 관련 대체투자를 비중 있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이번 달 내에 300억원 규모로 호주 지역 인프라 투자도 추진한다. 연 기대수익률 6%대로 민관협력사업(PPP)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행정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은 전체자산의 46.6%에 달한다. 행정공제회는 트럼프노믹스의 정책에 앞선 투자를 위해 투자 집행도 올해 상반기 안에 대부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장동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며 “정책 집행에 앞서 투자를 집행해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정공제회의 대체투자 포인트는 다변화다. 리스크 분산을 위해 연간 수익률 5% 수준의 안정적인 인프라·재보험채권 등에서 투자기회를 살펴볼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렉싱턴·블랙스톤·오크트리 등 해외 PEF 운용사 세 곳을 선정해 사모부채펀드(PDF)에 1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도 PDF 투자를 위해 위탁 운용사를 미국(2개), 유럽(3개사) 등에 선정하고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대체투자로 각광 받고 있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에서 상대적으로 투자 이점이 떨어지는 부동산 자산은 정리를 하고 있다.

관련기사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주식 투자 수익률을 낸다는 입장이다. 장 CIO는 “지난해 국내 주식의 경우 직접운용쪽에서 약 10% 가량 수익이 났다”며 “ETF를 바탕으로 운용한 것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행정공제회는 국내 기관 중에서도 선제적으로 ETF 투자를 지난해부터 본격화 한 바 있다. 그는 이어 “해외 주식 부문은 MSCI 월드 인덱스를 커버하는 ETF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연기금과 공제회 중에서도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잠정 수익률은 4.8% 수준”이라며 “특히 올해 말이면 자산이 10조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군인공제회의 자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