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8일 연천군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올해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처음으로,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사육농가에서 10마리가 침흘림,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농가에서는 모두 114마리 젖소를 키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오후부터 살처분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는 또 해당 농가에서 반경 3㎞ 이내 우제류(발굽이 2개인 소·돼지·염소 등 가축) 가축 사육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살처분 대상인 반경 500m 이내에는 우제류 가축 사육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제역은 발병하면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가축 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5∼55%로 비교적 높다.
입안에 물집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사료를 먹지 못하며 발굽에 물집이 생기면서 잘 일어서지 못한다.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경기도에서는 2015년 4월 구제역이 마지막 발병, 2년 만에 재발했다.
당시 2014년 12월부터 5개월간 8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모두 56농가 4만616마리의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됐다.
앞서 2010∼2011년 겨울에는 경기지역 19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2,390농가 174만2,694마리 소와 돼지가 땅 속에 묻히는 등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겪었다.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에는 588농가가 13만2,000여마리의 소와 젖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을 사육 중이다. 경기도 전체에서는 1만3,500여 농가가 245만8,000여 마리(한우 28만 마리, 젖소 17만 마리, 돼지 204만 마리)를 키운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