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산업에 진출한다.
한컴그룹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기술 교류 및 사업제휴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한컴이 보유한 SW 솔루션과 퓨처로봇의 로봇 제작 기술을 융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당장 음성인식 및 통번역 서비스인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과 전자책 플랫폼 ‘한컴 말랑말랑 위퍼블’이 퓨처로봇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지니톡을 탑재해 외국어로 안내를 해주는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퓨처로봇은 얼굴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표정을 짓는 감성 로봇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2015년 세계 로봇 산업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대 기업 중 하나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안내로봇을 넘어 향후 전자책을 읽어주는 로봇, 학교 현장에서 학습을 보조 지원해주는 로봇 등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시장은 성장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16년 915억 달러(약 107조원)에서 2020년까지 1,880억 달러(약 220조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상품개발에 주력해온 한컴그룹이 로봇 분야에까지 뛰어들면서 사업의 외연이 4차 산업분야로까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또 다른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인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빅데이터를 융합해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한컴그룹이 보유한 첨단 SW솔루션을 사용자들이 더욱 가깝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감성 로봇을 중요한 매개체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핵심기술 확보를 위하여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과의 폭넓은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