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미국 투자가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반면, 미국의 한국 투자는 3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8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우리나라 대미 투자액은 6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되지 않은 4분기를 제외하고도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2014년 55억9,000만달러, 2015년 56억6,000만달러, 2016년(1~3분기) 69억4,000만달러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투자 신고 건수도 4년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미국 투자는 반대로 2015년 54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8억8,000만달러로 약 30% 가까이 줄었다.
2010년~2011년 20억달러 대에 머물다 2012년 35억3,000만달러, 2014년 36억1,000만달러, 2015년 54억8,000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FTA를 비롯해 한국와 미국과의 무역에서 미국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 대미 투자와 현지 고용 등이 함께 증가하는 등 미국의 경제 지표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어 향후 트럼프 정부를 설득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도 지난달 17일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 5,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고, 삼성전자도 미국 내 가전제품 생산공장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투자 동향은 장기적 추세를 봐야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들어온 것보다 한국에서 나간 것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만일 트럼프 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에 나설 경우 이 같은 사실은 적절한 ‘통상 카드’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