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신원정 삼성증권 IB 본부장 "PB 역량 활용...'IB명가' 자존심 되찾을 것"

PB연계 사업비중 20%로 높여

기업 인수합병·자본조달 딜 발굴

제휴사 로스차일드 네트워크 활용

해외기업 국내 상장 적극 유치

신원정 삼성증권 IB 본부장신원정 삼성증권 IB 본부장


삼성증권(016360)이 프라이빗뱅커(PB) 조직을 활용한 투자은행(IB)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원정(사진) 삼성증권 IB본부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쟁력 강화를 통해 IB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전략적 제휴관계인 글로벌IB 로스차일드를 활용해 해외기업의 국내 기업공개(IPO)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 본부장은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나 UBS·메릴린치 등은 이미 PB와 IB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삼성증권도 현재 IB 사업 내에서 5%에 불과한 PB 연계 사업 비중을 글로벌 수준인 20%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성명했다. 신 본부장은 IB와 PB의 연결고리를 고액 자산가의 패러다임 변화에서 찾았다. 그는 “과거 PB가 상대하는 고객의 대다수가 은퇴한 부유층 노인 등 돈 많은 개인이었다면 이제는 돈 많은 사업가로 바뀌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고액 자산가들을 IB 부문의 잠재적 기업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력구조에서 경쟁사에 뒤처진다는 평가에 대해 신 본부장은 PB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수적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의 IB 본부 인력은 약 80여명으로 200여명에 달하는 대형 경쟁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신 본부장은 “지점 현장의 PB들을 적극 활용해 IPO나 인수합병(M&A), 자본조달 등의 IB 사업을 발굴하고 그에 따른 보상방안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속된말로 IB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을 발굴해 고객으로 끌어오는 유능한 ‘찍새’도 많이 뽑아 활용할 것”이라며 우수 IB 영업 인력 확충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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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진했던 IPO 주관실적에 대해서도 올해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본부장은 “올해는 IPO 관련 딜 수임을 많이 해서 IPO 분야의 실적도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 악화 속에서도 현재까지 확정된 곳만 10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특히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금융기업 로스차일드를 활용해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는 “로스차일드는 본거지인 유럽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재 기업의 국내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로스차일드의 소개를 통해 이탈리아의 최대 화장품업체 인터코스의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김현상·지민구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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