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견기업 63%, 美 트럼프정부 한국경제에 부정적

-중견기업연합회 설문조사 결과, 62.9% 부정적 대답

-미국 우선주의, 동맹국 상호주의 '도움 안된다' 판단

절반 이상의 중견기업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국내 367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트럼프 정부의 국내경제 영향에 대해 62.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은 36.8%, 긍정적은 0.3%에 불과했다. 부정적 전망의 근거로 △미국 우선주의 △동맹국 상호주의 등이 꼽혔다. 중견련 관계자는 “미국 우선주의가 기업이익 감소, 세부담 가중,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공약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중견기업 절반 정도는 보호무역 강화가 핵심인 미국 우선주의(46.9%), 국가방위비 청구로 이어질 동맹국 상호주의(43.3%)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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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글로벌기업 미국 유치(30.5%), 화석연료 생산 확대(20.7%),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9.5%)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3개 정책 모두 미국의 경기 부양으로 대미 수출이나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중견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정책 과제로는 한미협력 강화(43.6%), 한미 통상마찰 대응방안(24.5%), 투자대상 산업 기회 활용(15.5%) 등을 꼽았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커다란 위협에 직면했다”며 “정부는 경제와 외교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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