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와 VR(가상현실) 기기 등 첨단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에서 ‘한류 돌풍’이 감지된다.
LG전자는 오는 10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차세대 스마트워치 2종을 출시한다. 이어 영국, 아랍에미리트, 대만, 러시아, 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다음 달쯤 신제품을 볼 수 있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LG 워치 스포츠’와 ‘LG 워치 스타일’은 구글의 최신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신제품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답을 해 주고, 말로 주문하면 음악을 틀거나 날씨 등을 알려준다.
통신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도 앱을 내려 받을 수 있고, 건강 등 피트니스 관련 플랫폼인 ‘구글 피트(Google Fit)’도 활용이 가능하다. 아이폰 사용자들도 별도의 앱 없이 안드로이드용 앱을 쓰면 된다.
또 스마트워치 화면에 키보드를 띄워 문자를 입력하거나, 화면에 직접 쓴 손글씨를 문자로 자동전환해 주는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추가했다. 미리 저장된 주요 답변을 선택해 문자메시지에 바로 답할 수도 있고, 즉시 위치를 확인하고 길 안내까지 이용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칩도 담았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이번 스마트워치 2종은 LG전자와 구글이 협력해 ‘안드로이드 웨어 2.0’ 시대를 여는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라며 “LG전자는 구글의 최신 OS와 서비스를 들여와 모바일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양사의 협업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VR 기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451만대의 VR 기기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71.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은 75만대, 12.5%로 격차가 컸다. 그 다음은 HTC의 바이브(42만대, 6.7%), 구글의 데이드림 VR(26만대, 4.1%), 오큘러스의 리프트(24만대, 3.8%)의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VR 기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후부터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3월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예약 구매자들에게 무료로 기어VR을 제공하는 등 생태계 구축에 주력했다. 슈퍼데이터는 “지난해 세계 VR 기기 시장의 전체 매출은 18억달러(약 2조600억원) 정도로 많이 팔린 편은 아니지만, 알려지기는 많이 알려졌다”며 VR 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