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시리아와 이란, 이라크 등 7개 이슬람 국가 국적자의 입국을 90일 이상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법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총리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안보상의 이유로 속도를 내야 한다”라며 “우리는 새로운 행정명령을 포함해 다른 많은 옵션이 있다”고 밝혔다. 새 행정명령의 발동 시점은 오는 13일이나 14일경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3일 반이민 행정명령의 시행을 중지하라고 결정한 바 있다. 미국 법무부는 연방항소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수치스러운 결정”이라며 대법원 상고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고 여부와 별개로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하면 큰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 진영의 거센 반발로 소송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