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내 수입차 시장서 하이브리드 '물보라'

유가 상승에 디젤 대안…친환경차 선호

소음·배터리 성능↑·전기차 부진도 한몫

지난해 판매량 1만6,259대로 역대 최고

혼다·인피니티·링컨·BMW 등 잇단 출격

日·獨·美 신차·마케팅 연초부터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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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A19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젤 게이트 이후 높은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를 많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친환경 차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더해 유가가 상승세에 접어든 것도 이유다. 늘어나는 시장만큼 주요 브랜드들은 경쟁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연 66% 성장한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10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총 1만6,259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만대 돌파 역시 처음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66.1% 급증했다. 지난해 수입 가솔린(16%) 및 수입 디젤차(21%) 판매 증가율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010년 2,000대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2014년 7,000대, 2015년 9,000대를 돌파한 바 있다.


하이브리드는 판매 초기에는 내연 기관에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해 익숙하지 않은 소음과 짧은 배터리 수명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음을 많이 줄였고 배터리 수명도 브랜드 별로 10년 20만km씩 보증에 나서면서 소비자 마음을 잡고 있다. 우수한 연비와 정숙성에 배출가스 조작으로 디젤은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반사이익도 봤다. 일본 도요타 위주에서 닛산이나 미국 링컨 등 다양한 브랜드가 여러 차종을 출시한 점, 아직 전기차를 타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판매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해 2.1%가량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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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유가 기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유가가 오름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日·獨·美 하이브리드 대전도 본격화=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하이브리드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 브랜드들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던 혼다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중형 세단 ‘올 뉴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난달 국내 출시했다. 공인연비가 동급 최대인 ℓ당 19.5km에 최대 215마력의 힘을 낸다. 출시 당시 국내서 2,000대를 팔겠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의아해했지만 사전계약을 포함해 최근 주문량이 900대에 육박하고 있다. 닛산과 인피니티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하이브리드 차인 Q50S 스타일 모델을 9일 출시했다. 국내 출시된 300마력 이상 (364마력) 차종 중 유일한 4,000만원대 가격이 강점이다. 강력한 주행 성능을 내면서도 복합연비는 리터(ℓ)당 12.6km다. 도요타와 렉서스도 하이브리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판매량의 64%를 차지한 ES300h에 대한 3년 월 40만원대 리스료를 부담하는 특별 판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준중형 SUV NX300h 역시 같은 프로그램으로 구매할 수 있다. 미국차인 링컨은 ‘뉴 링컨 MKZ’ 하이브리드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2014년 이후 2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로 공인 연비는 리터(ℓ)당 15.8km다. 전기모드만으로 최고 시속 137㎞의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독일 브랜드 중에서는 BMW가 가장 적극적이다. 하이브리드 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종(뉴 X5 x드라이브 40e, 뉴 330e, 뉴 740e)을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가 상반기 중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아차는 니로 PHEV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GM은 PHEV인 볼트(Volt)를 이달 초 국내 선보인 바 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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