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4분기 여의도의 프라임 오피스 순흡수면적은 3만 6,200㎡ 감소해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공실률은 14.5%를 기록해 서울 3대 권역(도심·강남· 여의도) 평균인 13.7%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오피스 시장의 분위기는 도심·강남 지역과 대비된다. 도심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대형 오피스 빌딩들이 대거 공급되면서 공실률은 높은 수준(16.3%)을 기록하고 있지만 임차인들을 대거 빨아들이면서 작년 4분기 순흡수면적은 4만 7,300㎡를 기록하는 등 오피스 시장의 움직임은 활발한 편이다. 또 강남의 경우 신규 오피스 빌딩이 많지 않은 가운데 아셈타워· 파르나스타워 등 삼성역 주변의 오피스 빌딩들이 임차인을 유치하면서 3대 권역 중에서 가장 낮은 공실률(9.6% )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권역별 공실 해소 비율을 살펴보면 도심이 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강남이 32%를 기록했다. 여의도는 14%에 그쳤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는 “여의도의 경우 새로운 오피스 공급도 없고, 자체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시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오피스 시장의 경우 최소 2~3년은 분위기 반전이 어려워 보인다. 금융회사들의 여의도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매물들도 대거 쏟아지고 있어 향후 임차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는 여의도에서도 신규 오피스 빌딩이 공급될 예정이라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상반기에 KTB자산운용이 소유한 K타워(연면적 4만 7,388㎡)가 공급될 예정이며, 이어 내년년 상반기에 연면적 8만 3,381㎡ 규모의 교직원공제회 신사옥, 2020년에는 파크원(39만 1,067㎡), 여의도우체국(6만 8,000㎡)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MBC 사옥도 다시 한 번 개발 닻을 올린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대형 오피스 공급으로 여의도 시장의 공실률이 높아져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여의도 오피스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세빌스가 집계한 작년 4분기 서울 프라임 오피스 거래 규모는 3조 3,367억원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작년 한 해 전체 거래 규모는 7조 8,902억원으로 전년(3조 9,07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도심이 2조 4,656억원으로 31.2%를 차지했으며, 강남은 1조 6,829억원으로 21.3%, 여의도는 2조 2,597억원으로 28.6%를 차지했다. 여의도는 지난해 가장 큰 규모로 거래된 국제금융센터(IFC)의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