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경우 ‘소속 국회의원 총사퇴’라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범보수 진영 일각에서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자 ‘보수 후보 단일화’가 흘러나왔고, 이에 바른정당이 새누리당과 다시 합당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은 이 점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사실상 새누리당과의 결별에 쐐기를 박아 창당 정신을 강조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바른정당 필승전략 집중 워크숍’을 열고 당 위기 상황 점검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7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참석한 소속 의원들과 원외당협이원장 대부분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전원 사퇴를 대응책으로 꼽았다.
당은 역으로 탄핵이 인용될 경우 새누리당을 향해 당 해체를 강력히 주장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이 이같이 결정한 이유는 ‘탄핵 기각설’에 대한 위기감 속에 헌법재판소와 여론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국정농단 사태의 결과물인 당 정체성을 강조해 지지층을 결집해 지지율 반등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이 ‘의원 총사퇴’란 초강수를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탄핵 국면에서의 당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야권에 빼앗겼던 정국 주도권도 흡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바른정당은 차기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연대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사실상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제일 먼저 주장한 유승민 의원의 행보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 주자인 유승민·남경필 카드로 대선을 완주하기로 했다.
당은 이를 위해 오는 20일까지 경선 룰을 확정하고 대선기획단을 출범하기로 했다.
한편 당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당 어른인 김무성 의원의 재등판론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