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금융감독원이 자체 관리하는 보험사기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던 인물로 금감원이 조사에 나서면서 꼬리가 밟혔다. A씨 등 일행이 낸 고의 사고는 26건에 달했다. 타낸 보험금만 6,200만원이었다.
금감원은 자동차 고의사고 상시감시 대상자 중 위험 등급으로 분류한 146명을 자체 조사해 보험사기 혐의자 35명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35명의 혐의자가 조사기간 동안 낸 사고 건수는 모두 470건으로 나타났다. 1인당 1년에 3건의 사고를 낸 셈이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14억9,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차선변경 중인 차량에 고의로 접촉해 가벼운 사고를 낸 후 장기간 입원하는 등의 수법을 쓰거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짜고 사고를 냈다. 한 번의 사고로 많은 대인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해 한 차에 4명이상이 탄채 사고를 내기도 했다. 금감원은 적발된 혐의를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이 지난해 만든 보험사기 상시감시 시스템 가운데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자를 대상으로 한 기획조사다. 현재 금감원이 관리하는 자동차 고의사고 상시감시대상자는 총 528명으로 금감원은 이중 가장 높은 등급에 속하는 위험등급 14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보험사기 적발은 보험사의 신고나 외부 제보가 아니라 자체 내부감시 시스템을 통해 밝혀낸 첫 사례”라며 “사회감시망이 촘촘히 작동하고 있어 보험사기는 모두 드러난다는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자에 이어 허위, 과다입원 환자나 입원 조장병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