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월13~17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면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제출 전까지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증시는 13일로 예정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소환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돌발변수가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 범위를 2,050~2,100선으로 전망했다.
이번 가장 주목할 만한 글로벌 이벤트는 오는 14~15일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반기 통화정책보고다. 통상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표해 참석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을 배제하고 공식적인 발표문의 입장을 재확인하지만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나 트럼프의 재정정책 영향 등 중요한 이슈들이 다뤄질 전망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주요 재정정책에 대한 법안들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다만 동시에 연간 3차례로 예상하는 금리 인상 속도 또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에는 글로벌 G2 국가인 중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O)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예상치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 미국 CPI는 2.4% 수준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가 2%를 웃돌기 시작한 것은 결국 미국에서 발생하는 물가상승에 대한 신뢰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외에도 미국의 1월 실물경기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는데 전월 대비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지표는 전무한 만큼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좀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글로벌 경기 흐름과 인플레이션의 정상화에 따라 증권사들은 국내 지수에 조정이 온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주 유망주로 락앤락을 꼽았다. 중국 온라인 채널 호조와 지속적인 미국 수출 및 베트남 실적 개선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국토지신탁도 추천종목으로 선정하며 “올해 도시정비에서만 1,2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포스코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 KB증권은 포스코에 대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은 올해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상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철강과 E&C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롯데케미칼을 추천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5,47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작년 롯데케미칼 호실적의 배경이었던 에틸렌 체인의 강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S-Oil을 유망주로 꼽으며 “2016~2020년 아시아 지역 정유제품 수요 확대로 정제마진이 지난해 6달러에서 2018년 8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신규 PO 공장이 완공될 경우 연간 매출액은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7,705억원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주 추천주로 OCI를 선정했다. 작년 4·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올 1·4분기도 태양광 발전소 매각에 영향을 받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