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퍼트 감잡은 스피스 "권좌 탈환, 이제 시작"

미국 PGA투어 페블비치 프로암 최종

'볼 오른쪽·오른발 오픈' 조정효과

19언더로 9개월만에 통산 9승

노승열 공동8위…미컬슨 최하위

조던 스피스가 13일(한국시간) 미국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페블비치=AFP연합뉴스조던 스피스가 13일(한국시간) 미국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페블비치=AFP연합뉴스




‘컴퓨터 퍼트’의 날을 세운 조던 스피스(24·미국)가 9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권좌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20만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2언더파 70타(최종합계 19언더파 268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6타 차의 여유 있는 리드를 안고 경기에 나선 스피스는 켈리 크래프트(미국·15언더파)를 4타 차로 제치고 상금 129만6,000달러(약 15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1월 호주 투어 오스트레일리안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미국 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5월 말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제패 후 9개월 만에 수집한 통산 아홉 번째 우승컵이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 오픈 우승을 따내며 세계랭킹 1위에도 올라 ‘차세대 골프황제’ 주자로 부상했다. 이후 경쟁자들에 밀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 6위까지 처졌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더스틴 존슨(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의 ‘1인자’ 경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스피스는 PGA 투어에서 만 24세가 되기 전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올린 선수가 됐다. 이 부문 최다는 타이거 우즈(42·미국)의 15승이다.

최종성적



스피스는 1월 SBS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부터 이번까지 네 차례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공동 3위-단독 3위-공동 9위-우승의 성적을 냈다. 그 기간 16라운드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의 바탕은 되살아난 퍼트다. 장타보다는 정교한 퍼트로 스코어를 만들어내는 스피스는 지난해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다 1월 하와이에서 잇달아 열린 SBS 대회와 소니 오픈에서 감각을 찾았다. 그는 지난달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퍼팅 어드레스를 할 때 볼이 약간 더 오른발 쪽에 놓이도록 하고 오른발 끝을 조금 열어주는 작은 조정으로 큰 효과를 봤다”면서 “스트로크가 좋아져 볼이 내가 원하는 경로로 굴러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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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 열쇠도 퍼트였다. 통산 그린적중률이 높을수록 평균 퍼트 수는 높게 나타나지만 스피스는 나흘 동안 평균 79.2%(3위)의 높은 그린적중률을 보이면서도 홀당 평균 1.67개(공동 2위)의 퍼트 수로 타수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전날 6타 차 선두에 오른 그는 이날 2번홀(파5) 버디 이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파 행진을 벌였고 17번홀(파3)에서 10m 가까운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4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스피스는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페블비치는 개인적으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등과 함께 우승하고 싶은 코스 목록에 올라 있던 곳이라 우승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노승열(25·나이키골프)은 2타를 줄이며 공동 8위(9언더파)에 올라 지난해 10월 샌더슨팜스 챔피언십 공동 8위 이후 4개월 만에 톱10 입상을 이뤘다. 노승열은 6번홀(파5)에서 그린 주변 벙커 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버디를 잡았고 12번홀(파3·196야드)에서는 티샷을 홀 20㎝ 안쪽에 바짝 붙여 ‘홀인원성 버디’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1위 데이가 공동 5위(12언더파), 세계 4위 존슨이 3위(14언더파)로 이름값을 한 반면 이 대회에서 3승을 거둔 필 미컬슨(미국)은 컷을 통과한 65명 가운데 최하위(1오버파)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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