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그제 13일 저녁 김정남 피살설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러한 설들이 늘 있었기에 어제 오전 09시 40분 국방부 정보사령관으로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고 제가 물었지만,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김정남 피살 하루가 지나도록 군이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했음을 말했다.
북한의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께(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침으로 암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박지원 대표는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태규 정보위 간사로부터 어제 아침 보고를 받고 10시 정보위에서 확인했지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라면서 “보도에 접하고 김경진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밤 9시 30분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논의하고 10시 30분 기자들께 발표했습니다”라며 국방부와 국정원 등이 제때 김정남 피살을 확인하지 못했음을 전했다.
박지원 대표는 14일 밤 국회에서 열린 김정남 피살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도 “저도 의외의 곳에서 김정남 피살설을 들었다”며 “늘 대북정보는 그러한 설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오늘 마침 국방부에서 어제 있던 (북한) 미사일 발사에 현안보고가 있어서 제가 국군 정보사령관한테 말미에 ‘김정남 독침피살사건설이 있는데 알고 있느냐’, 했더니 ‘전혀 알지 못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승용 원내대표 역시 “(이 간사의 보고를 받은 뒤) 10시에 정보위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김정남 피살 건에 대해 사전 얘기가 없었고 미사일에 관련한 보고만 받았다”며 “보고를 다 받고 나서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첩보가 있는데 확인해봤는가’라고 질문을 했더니 ‘8시 30분에 나올 때까지, 국회를 출발할 때까지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지금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했는데, 확인해보고 나서 ‘없다, 확인하고 있다, 확인해보겠다’, 이런 정도의 답변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늘 유감스러운 것은 어떻게 우리당 원내대표가 정보위에서 그렇게 물었을 때 딱 잡아떼었는가”라며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박지원 대표는 유감을 표현했다.
한편, 북한 김정남과 오랫동안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두 차례 인터뷰를 통해 책을 출간했던 고미 요지 도쿄신문 기자는 “김정남이 김정은 측근의 과도한 충성경쟁 탓에 피살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고미 기자는 김정남 피살에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의 승인)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측근들이 충성 경쟁을 해서 과격한 행동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여러 간부들이 숙청되거나 해임되는 일이 계속 생기고, 김정남도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측근들이 무서워서 김정남을 제거하자고 결정했을 수 있다”고 전했으며 “김정남은 늘 신변의 위협에 불안해했으며, 아들인 김한솔의 안전을 고려해 언론과 인터뷰를 자제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사진=MBN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