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홈쇼핑·온라인 실적 희비... 원인은?

GS홈쇼핑이 카카오톡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서울경제DBGS홈쇼핑이 카카오톡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서울경제DB




경기침체 장기화와 소비절벽으로 인해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엄지족’(모바일 이용 고객)이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의 성패를 갈랐다. 모바일 이용 고객의 이동에 따라 홈쇼핑업체는 지난해 두 자릿 수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기존 고객 층의 빼앗긴 온라인 쇼핑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 특히 홈쇼핑업체의 공격적인 모바일 서비스 투자가 매출 신장으로 이어져 지난 2015년 발생한 ‘백수오 파동’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다.

국내 3대 홈쇼핑업체는 지난해 실적 호조로 반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지난해 전체 판매액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3조6,69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64억으로 19.6%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의 판매액은 3조4,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급등했고 영업이익도 1,323억원으로 19.5% 증가했다. CJ오쇼핑의 판매액 역시 전년 대비 3.5% 늘어난 3조1,610억 원, 영업이익은 27% 급증한 1,449억 원이었다. 롯데홈쇼핑의 판매액은 3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780억 원으로 전년보다 7.7% 늘었다.


업황 침체에도 홈쇼핑업체 실적이 호조를 띌 수 있었던 이유는 모바일과 온라인 판매가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이 TV홈쇼핑 대신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으로 돌아선 20~30대 젊은 층을 잡기 위해 수년간 적자를 감수하며 모바일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 결과 모바일 쇼핑족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실제 편의점 픽업서비스·라이브 배송·전담 배송원 제도를 운영하며 고객 서비스 다각화에 나선 GS홈쇼핑은 모바일 쇼핑이 1조3,153억원으로 24.6% 늘며 전체 판매액 증가를 이끌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모바일 판매액 비중은 29.6%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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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TV를 통해 제품을 확인한 후 모바일을 통해 제품을 구매했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홈쇼핑 모바일 웹이나 앱으로 바로 접속해 제품을 사는 고객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기존 TV 채널 외에 모바일을 통한 판로를 확보하는 등 새로운 유통포맷 도입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존 PC·모바일 외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업체의 1조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쿠팡·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개 사의 지난 2015년 영업손실액은 각각 5,470억 원, 1,419억 원, 1,424억 원으로, 전체 영업적자는 8,346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적자 규모 역시 전년과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 1위 업체인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약 2,000억 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마켓의 적자까지 더하면 지난해 업계의 적자 규모는 1조 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업체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경쟁자를 시장에서 퇴출하고 시장 선점을 하겠다는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에 있다”며 “온라인쇼핑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생존을 위한 과도한 할인 정책과 마케팅 공세로 최근 몇 년 새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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