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인 지프로 남심(男心)을 자극한다. 성능이 한층 강화된 모델 2종을 올해 한국 시장에 새로 선보여 SUV 시장에서 지프의 아성을 두텁게 쌓는다는 전략이다.
지프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SUV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세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UV 시장에서 타 브랜드들이 감히 쫓아오지 못하는 지프만의 강점 덕분이다. 지프 브랜드의 시작은 2차 세계대전 초기였던 1941년 미군의 군사 작전을 위한 정찰용 차량으로 개발된 윌리스 MB다. 사륜구동의 차체와 기민한 기동력으로 전장에서 성능을 인정받게 된 지프는 전쟁 이후에도 군인과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오프로드 차량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 소형에서 대형 프리미엄 모델까지 강력한 성능과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을 갖춘 차종으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SUV 전문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매년 꾸준히 5,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 지프는 올해 두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잡았다. 지프의 성장을 이끌 첨병은 ‘올 뉴 지프 컴패스’와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버전’이다. 우선 오는 5월 열리는 지프 캠프에 맞춰 브랜드 최초의 소형 SUV ‘레니게이드’의 초강력 버전인 트레일호크를 선보인다. 트레일호크가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트레일호크는 소형 SUV가 더 이상 도심에서만 타는 차가 아니라 아웃도어 활동과 오프로드에서도 최고의 활용성과 기능성을 제공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FCA코리아는 지프 캠프를 더욱 짜릿한 코스로 꾸며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뜨거운 열정에 다시금 불을 지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준중형 SUV인 컴패스가 새로 탄생한다. 동급 최고의 사륜구동 성능에 연비와 효율성을 겸비한 올 뉴 컴패스는 보다 향상된 파워트레인과 혁신적인 편의·안전사양을 제공해 오프로드는 물론 온로드에서의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외관은 지프의 상징인 7슬롯 그릴에 유광 블랙컬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셀렉 터레인 시스템 등 더욱 강력한 사륜구동 성능과 함께 부드러운 온로드 주행성능을 고루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프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면서 피아트·크라이슬러·지프 브랜드를 운영하는 FCA코리아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FCA코리아의 판매량 중 지프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지난해 9월 지프의 핵심 모델인 체로키의 디젤 모델도 국내 판매가 시작된 만큼 올해 6,000대 이상의 지프 모델이 국내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에 크라이슬러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109대)’와 ‘지프 체로키(127대)’ ‘지프 레니게이드(125대)’ 등이 고루 잘 팔리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9%가 늘었다. 피아트도 ‘500X’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6.3% 성장했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지프가 강점을 보이는 사륜구동 SUV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지프 캠프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민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