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美 국경세 도입땐 한국車값 2,700弗↑ …수출시장 경쟁력 약화 불보듯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국경조정세를 도입하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가격이 평균 2,700달러 정도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국차 가격 상승폭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 차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는 것이다. 휴대폰과 가전 등 우리 주요 수출품목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미국의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바움 앤드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정부가 국경조정세를 도입할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평균 가격이 약 8%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가격 인상폭은 한 대당 2,704달러로 GM이나 포드 등 미국에서 제조하는 자동차보다 가격 인상폭이 최대 9.6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차와 경쟁관계인 도요타와 닛산은 현대·기아차보다 소폭 적은 2,651달러와 2,298달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의 인상폭은 이보다 훨씬 적은 1,312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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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조정세는 기업제품이 판매되는 곳을 과세기준으로 삼아 수출은 비과세하고 수입비용은 과표에서 공제해주지 않는 제도다. 수출기업에는 세금감면의 효과를 수입기업에는 세금인상의 효과를 불러온다.

KOTRA는 국경조정세가 실제로 도입되면 미국의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수입산 소비재 가격이 올라 휴대폰과 가전제품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서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 반도체, 석유화학 기업 등의 피해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KOTRA 관계자는 “아직 국경조정세 도입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현지 진출 강화,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수출모델 개발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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