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4·4분기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지난해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쌍용차가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 역시 4·4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1조6억원)하며 누적 3조6,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총 15만5,844대로 2002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쌍용차는 2009년 경영 악화로 전체 인력의 37%(2,646명)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노동자들은 극렬히 반발했다. 컨테이너로 평택공장 출입구를 막았고 자동차를 만들던 부품으로 대형 새총을 만들어 옥쇄파업(명예를 위해 죽음을 각오한 파업)을 진행했다. 77일간의 파업은 상처만 남겼다. 매출 피해액은 3,035억원에 이르렀고 판매량은 2008년 9만2,665대에서 2009년 3만4,936대로 곤두박질쳤다. 쌍용차는 끝났다는 이야기까지 쏟아졌다. 큰 아픔을 겪은 쌍용차는 노사가 합심해 회사를 바꾸겠다고 나섰다. 2009년 9월 쌍용차 노조는 민주노총에서 탈퇴했다. 이후 합심해 만들어낸 소형 SUV 코란도C와 티볼리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회사가 없으면 노조도, 일자리도, 노동자도 없다는 간절한 생각은 성공작으로 이어졌다. 티볼리는 지난해 판매량이 34.7% 늘어난 총 8만5,821대를 기록했다. 쌍용차 노사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쌍용차의 본격적인 비상은 올해부터다. 티볼리로 기반을 닦았지만,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수익성이 좋은 차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비상하겠다는 각오다. 대형 SUV Y400이 렉스턴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지난해 티볼리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며 지속된 적자 고리를 끊고 9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며 “올해 역시 대형 프리미엄 SUV인 Y400의 성공적인 출시 등 라인업 확대를 통해 최대 실적을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