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른쪽)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총리실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대북 감시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황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이 심히 중대하다는 인식 하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북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당국과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김정남 피살 이후 북한의 동향 파악과 함께 김정남 살해 배경, 향후 대북대책 및 한반도 안정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이번 사건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일어난 만큼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확고한 한미 연합방어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대북 제재·압박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 공조를 이끄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황 대행은 “외교·안보부처는 국제사회와 함께 특단의 각오로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김정은 정권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치와 주요국들의 독자제재가 철저히 이행되도록 해 대북 압박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는 정부에 대한 신뢰와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정치권에서도 정말 안보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안보에 관한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고 지원해주기 바란다”며 “한 틈의 안보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법안 추진과 정책 협의 과정을 통해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