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내려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빨리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엔화와 원화 모두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엔화약세 폭이 더 컸다. 엔화약세 폭이 더 커진 것은 일본과 경합하는 우리 수출기업에 또 다른 악재다. ★관련기사 8면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3시30분 현재 4원58전 내린 100엔당 999원8전이었다. 이는 지난해 2월1일(기준가 989원12전)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 하락은 원화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인다는 뜻이다. 주목할 것은 엔화의 상대적인 약세 흐름이 미일 정상회담 이후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일 정상회담 이후 엔화가치는 강달러를 반영해 절하되는 반면 원화가치는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펀더멘털을 보면 원화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원·엔 환율이 1,000원 언저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지지 않고 100엔당 1,000원 수준만 유지하면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올해 첫 금리 인상을 다음달에 조기 단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옐런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고용과 물가에 예상 밖의 차질이 없다면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3월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의 상반기 통화정책회의는 3·5·6월로 예정돼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구경우기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