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지개 켜는 수입차] 봄기운 완연한 수입차시장...신차 출시로 회복세 키운다

7년만의 역신장 악몽 털고

지난달 판매량 2.7% 늘어

벤츠 독주 속 日브랜드 약진

BMW·인피니티·푸조 등

신차 앞세워 판매 확대 총력



수입차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7.6%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역신장을 기록한 수입차 시장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총 1만6,674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가 늘었다. 지난해 1월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연장 시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1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주요 차종 32종의 판매가 정지된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량을 제외할 경우 증가율은 28%에 달한다. 아우디·폭스바겐의 1월 판매량은 2016년 3,560대에서 올해 474대로 87%가량 급감했다.

◇벤츠 독주 태세…일본 브랜드 약진 두드러져=수입차 시장의 판매 회복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주도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달에 6,84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9.3%가 늘었다. 시장 점유율이 무려 41%에 달한다.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 1~5위가 모두 벤츠 차량일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E클래스가 3,746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일본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1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225.5%, 25.5%가 늘었다. 도요타는 캠리(367대)와 프리우스(182대)가 판매 호조를 보인데다 연초에 연식 변경 모델이 출시된 미니밴 ‘시에나’가 한 달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83대가 팔리면서 판매 증가세를 떠받쳤다. 렉서스도 주력 모델인 ‘ES300h(438대)’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혼다의 분전도 돋보인다. 지난해 전년 대비 47.1% 늘어난 6,636대를 판매해 부활에 성공한 혼다는 1월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5%나 증가했다. 혼다의 선전은 중형 세단 ‘어코드’의 힘이 컸다. 가솔린 모델(353대)의 인기가 여전한데다 지난달 중순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182대)이 가세하면서 어코드가 전체 판매량의 78.2%를 차지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파일럿’도 119대 팔려 눈길을 끈다.

닛산도 중형 가솔린 세단 ‘알티마(357대)’와 ‘맥시마(93대)’를 앞세워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주력 SUV 모델인 ‘캐시카이’ 판매가 중단된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라 돋보인다.


◇BMW 뉴 5시리즈 출시…인피니티·푸조도 신차로 반전 꾀해=이달 들어 수입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도 본격화되면서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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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는 300마력대 수입 프리미엄 모델 중 유일한 4,000만원대인 ‘Q50S 스타일’ 트림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364마력의 강력한 주행성능과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정숙성을 겸비했다. 복합연비도 ℓ당 12.6㎞로 효율성도 갖췄다. 스타일 트림 출시로 Q50S의 라인업은 총 4종으로 늘어 고객 선택 폭이 확대됐다. 특히 인피니티는 주력 모델인 ‘Q50 2.2d’가 판매 중지된 상태여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커진 상태다.

지난해 주력 차종인 ‘2008’의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푸조도 디자인과 편의사양이 강화된 ‘뉴 2008’을 출시하고 판매 확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뉴 푸조 2008은 기존 모델에 비해 그릴과 헤드램프 등 전면부 디자인이 한층 스포티하고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전방 추돌 상황을 감지하면 차량을 자동으로 정지시켜주는 액티브 시티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복합연비도 ℓ당 18.0㎞로 준수하다.

이달 출시되는 신차 중 백미(白眉)는 BMW의 뉴 5시리즈다. 7년 만에 완전변경돼 출시되는 뉴 5시리즈는 자율주행기술에 한 걸음 더 근접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객들이 선호하는 고성능 M 스포츠 패키지를 신차부터 적용하는 승부수를 통해 경쟁 차종인 벤츠 E클래스의 독주에 제동을 건다는 복안이다. 뉴 5시리즈는 사전계약 3주 만에 2,000대 이상이 계약되면서 흥행 성공을 예감케 하고 있다.

이에 벤츠는 신형 E클래스에 반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벤츠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안전·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한 ‘더 뉴 E 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와 ‘더 뉴 E 300 4매틱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최근 출시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더 뉴 E 400 4매틱’에만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고 나머지 라인업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됐으나 이번에 한 체급 낮은 E 300 모델에도 적용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통해 시속 210㎞ 내에서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향해 최대 60초까지 별도의 스티어링 휠 조작 없이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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