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국채 팔아 치우는 中

지난해 보유액 1조600억달러

1,880억弗 줄어…최대 감소액

1715A12 중국 미 국채 보유액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었던 중국이 지난해 위안화 하락 압력 방어에 나서면서 미 국채를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말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1조6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80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연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 감소액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급감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환유출과 위안화 약세 압력이 거세진 상황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대거 처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미국의 재정적자가 증가하며 미 국채 가치가 하락할 것에 대비해 중국 당국이 국채 포트폴리오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5월 이후 미 국채 매도 규모를 늘려 10월에는 미국의 최대 채권국 자리를 일본에 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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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연말 이후 급락하면서 달러당 7위안 선을 위협할 경우 위안화 가치 방어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이 미 국채를 지속적으로 내다 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국채 매각은 또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폭탄관세를 매기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대응 카드이기도 하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의 대중국 통상 환율 압박이 커지면서 중국이 국채 매각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향후 미중 통상 관계가 악화하고 환율 압박 부담감이 커지면 중국이 미 국채 매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통상 압박 정책에 대해 중국이 보복에 나선다면 첫 타깃은 미 국채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의 관세폭탄이 현실화하고 남중국해 문제가 악화하면 중국은 ‘미 국채 감축’ 카드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다만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미 국채 대량매각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금융당국으로서는 달러를 일정 수준 보유해 잠재적 불안에 대응할 필요성이 크다”며 “중국이 보유외환 가운데 달러 비중을 계속 줄여나가기는 하겠지만 미 국채를 단기간에 대량으로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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