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가 치매 자폐증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김지영 연구교수(서울대) 연구팀이 브로콜리의 성분 설포라판이 뇌의 특정 단백질 발현을 후성유전적으로 유도하여 치매, 자폐증 등 신경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설포라판이 우리 몸에서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와 같은 건강한 유전자를 강화하도록 후성유전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하였다. 연구팀은 신경세포를 설포라판이 함유된 배양액에 키우거나 치매 유전자 변형쥐에 설포라판을 먹이면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의 발현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 및 시냅스의 분자물질인 미세소관결합 단백질(MAP-2), 시냅토파이신, PSD-95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설포라판은 시냅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rkB와 그의 신호전달분자물질들(CREB, CaMKII, ERK, Akt)의 활성화에도 기여했는데, 이는 설포라판이 신경세포에서 히스톤탈아세틸효소(HDAC) 억제제로 작용하여, 핵단백질 히스톤3과 히스톤4의 아세틸화를 증가시키는 후성유전적 작용을 하기 때문이었다.
김지영 교수는“이 연구는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설포라판을 이용해 소아청소년들의 뇌의 발달과 성장을 돕게 하고,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가 취약한 신경계질환 위험군에게 맞춤처방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 일반연구자지원사업(여성과학자)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국제적인 학술지 몰레큘러 뉴트리션 & 푸드 리서치(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2월 3일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