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진해운 파산] 한진해운 직원 절반 실직…아시아-미주노선 점유율 반토막

금융위, 한진해운 파산 관련 현황 내놔

2월 기준 1,469명 중 782명만 타 선사 채용

아-미주노선 점유율 12%→6%로 위축

한진해운의 역사 40년 역사한진해운의 역사 40년 역사


법원이 17일 한때 국내 최대, 세계 7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에 대해 파산선고를 내릴 방침이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직장을 잃은 직원 절반이 재취업하지 못했고 우리나라 주력 노선인 아시아-미주노선에서 시장 점유율은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위원회와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는 ‘한진해운 회생 절차 현황 및 후속조치’와 관련된 공동 자료를 발표했다. 이는 한진해운이 17일 법원의 파산 선고로 창립 40년 만에 회사 간판을 내리는 파장과 현재 대응 상황을 알리기 위한 취지다.


정부는 “지난해 9월 1일 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삼일회계법인의 조사 결과 한진해운의 청산가치는 1조7,980억원, 계속기업가치는 추정할 수 없다고 나왔다”며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이 파산 선고를 하고 앞으로 자산 매각과 채권자 배분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전 세계 항만에서 화물이 화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물류대란’은 대부분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의 선박 141척에 있던 화물 총 39만6,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가운데 97.7%인 38만7,000TEU가 화주에게 인도됐다. 선원 1,297명 중 1,279명이 본국으로 회귀했다. 잔여 선박 1척에 있는 18명도 곧 하선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화물 운송 지연 등 피해를 입은 업체에 긴급 자금지원과 수출보증 형식으로 총 964건, 4,803억원의 금융지원을 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한진해운 직원들의 절반은 아직 다른 선사로 재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진해운 직원 1,469명(육상 711명·해양 758명) 가운데 다른 선사에 채용된 인원은 782명(53.3%)에 불과했다. 육상 퇴직자 가운에 SM상선에 210명, 현대상선 56명, 기타 161명 등 427명이 취업했고 해상직 퇴직자는 355명이 유수SM과 현대상선 등위 취업했다. 정부는 한진해운 근로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고용지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취업지원에 계속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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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퇴출로 부산항을 거쳐 가는 환적 컨테이너 물량도 일부분 감소했다. 지난해 부산해 전체 물동량은 1,943만TEU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지만, 환적 물량은 982만TEU로 2.8% 줄었다. 정부는 한진해운의 주력노선인 아시아-미주 노선의 우리나라 수출 물량을 대부분 현대상선이 흡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아시아-미주 수출 물량 가운데 한진해운이 16.6%, 현대상선이 13.7%를 맡았는데 지난해 11월은 한진해운 0%, 현대상선은 비중이 28.8%까지 뛰었다.

하지만 우리 해운사들의 주력 시장인 아시아-미주노선에서는 영향력이 상당히 축소됐다. 아시아-미주 시장에서 한지해운과 현대상선의 시장점유율은 12%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진해운 파산 이후 현대상선의 점유율은 4%수준에서 6%대로 뛰는데 불과했다. 한진해운의 시장 점유율은 대부분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선사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한국 해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이 갖춰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이행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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