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그린스펀 “서민들 비명이 트럼프와 브렉시트 불렀다”

“세계경제 회복지속 여부도 불투명"

앨런 그린스펀(90)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세계적으로 경제적 포퓰리즘이 부상한 것은 수년 간의 저성장이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손상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조타수’로 불리는 그는 이날 뉴욕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은 세계를 폭풍처럼 휩쓸고 있는 움직임의 확연한 두 가지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퓰리즘은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공산주의와 같은 구조화된 경제철학이 아니라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고통을 줄여달라는 서민들의 고통에 찬 비명이라고 그린스펀 전 의장은 강조했다.


미국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한 차례도 3%를 넘지 못했다. 성장세는 여전히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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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어 경제 성장 전망이 개선된다 해도 거짓 회복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속 가능한 회복세인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것인지 아직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의 조심스러운 어조는 미국 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열기와 대조적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블룸버그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블룸버그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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