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불출마 선언은) 재고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오후 아프리카 케냐 순방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반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2월1일날 이미 제 입장을 발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미력이나마 한국정치의 문화를 바꾸는 데 기여하겠다고 생각했지만 능력이 달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한 셈”이라며 “많은 분들이 입장을 재고해 달라는 요청을 하지만 정치는 국민의 신임을 받는 사람들이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이 하버드 교수로 곧 부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하버드 측에서 최근에 요청이 와서 현재 협의 중에 있고 조만간 학교 측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일부 보도처럼 종신교수직은 아니고 단기간에 특강·연구 목적으로 하버드에서 잠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일 자녀 부부가 살고 있는 케냐로 출국한 반 전 총장은 케냐·슬로바키아 정상과 만나 외교활동을 벌인 뒤 이날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