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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전격 은퇴 왜...‘정유라 특혜’ 영향 분석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23·사진)가 전격 은퇴를 결정했다. 최근 개막한 ‘모스크바 그랑프리 2017’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을 때 일각에서 은퇴 전망이 예견되기도 했지만 이처럼 빨리 결단을 내릴 지는 예상치 못했다. 체육계에서는 손연재가 지난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한 것을 이유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는 데 따른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연재의 소속사인 갤럭시아SM 측은 18일 “손연재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뛰지 않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2017 리듬체조 국가대표 개인선수 선발전이 끝나는 3월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배경과 향후 진로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만 해도 대한체조협회와 손연재의 소속사 측은 오는 8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출전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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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손연재가 자신의 뒤를 이을 재목이 나타날 때까지 한국 리듬체조를 이끌어주길 기대해 왔다. 체조계에서는 손연재 역시 메달 획득이 유력한 유니버시아드 출전 후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욕심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외적인 환경으로 운동에 전념하기 힘든 여건이 형성되면서 손연재는 새로운 도전 대신 전격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이화여대의 입학 및 학사일정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교육부는 체육특기생 학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13학번으로 졸업까지 두 학기를 남겨둔 손연재로서는 과거와 같이 러시아에서 장기간 훈련하기가 사실상 어려워 졌다.

손연재를 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도 예전만 못하다.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지난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에서 나선 것이 빌미다. 일부 네티즌들은 근거 없는 특혜 의혹을 내세워 손연재에 대한 거센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체육계에서 손연재가 은퇴 후 국내를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어쨌든, 리듬체조 불모지인 한국에서 올림픽 4위의 업적을 이뤄낸 체조 요정은 일찍 날개를 접게 됐다. 아직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박태환 선수는 물론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의 경력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더욱 크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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