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헌재 선고 임박 16차 촛불집회 84만명 운집 "대통령 탄핵까지 촛불 계속 타오를 것"

광화문 80만, 전국 4만 5,000명 운집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25일 민중총궐기, 3.1절 대규모집회 계획

보수단체 "박 대통령 탄핵 반대, 특검해체"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3월 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임박하자 강추위에도 전국 곳곳에서 시민 84만 5,000명이 촛불을 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박 대통령의 탄핵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거리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8일 오후 4시 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지연 어림없다! 박근혜·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은 오후 9시 20분 기준 광화문에 연인원(누적인원) 80만명, 지역 4만 5,000명 등 총 84만 5,0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촛불이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를 깨고 법 앞의 평등을 실현했지만, 헌정 유린을 비호하는 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탄핵심판의 조속한 결정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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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이 부회장의 구속은 끝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했다. 박진홍(62)씨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지만, 청와대에 있는 진짜 공범들은 여전히 죗값을 받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촛불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해수(32·여)씨도 “지난주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촛불의 힘과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의 국정농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 집회 때는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붉은 종이를 대고 불을 켜는 ‘레드카드(퇴장)’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본 집회가 끝난 뒤 시민들은 청와대 방면 3개 경로, 헌재 방면 2개 경로, 대기업 사옥이 있는 종로 등 6개 경로로 행진을 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대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전날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촛불을 들었다. 퇴진행동은 다음 주말인 25일에는 전국에서 서울로 모이는 집중집회를 열고, 3·1절에도 다시 한 번 대규모 집회를 열 방침이다.

18일 오후 서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18일 오후 서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제13차 태극기 집회는 대한문 일대에서 2시부터 진행됐다. 주최 측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측은 태극기 집회에 25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대선주자인 이인재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같은 당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등 다수의 친박 의원들이 참석해 보수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날 경비병력 190중대, 1만 5,000명을 배치하고 촛불집회와 택극기집회 참가자 간 충돌에 대비했다.

/박우인·김정욱 기자 wipark@sedaily.com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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