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기기의 사용자환경(UI)이 터치에서 음성으로 변화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연결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기기와 인간, 기기와 기기 간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케 해준다. 5세대(5G) 기술이 구현되면서 나올 수 있는 변화상이다.
올 한해 ICT의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개막 1주일을 남겨둔 가운데, 올해는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라는 주제로 스마트폰 이후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생활의 청사진이 펼쳐진다.
19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올해 MWC는 5G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사업자들의 미래 기술과 융합서비스 전시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5G 구축과 속도 경쟁이 주요 관심사였다면, 올해는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생활에 등장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본격 논의된다.
우선 스피커에 국한됐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가 다양한 기기들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LG전자 G6(구글 어시스턴트), 화웨이 P10(아마존 알렉사), 노키아 P1(비키) 등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 및 태블릿 PC 등 기타 제품들까지도 AI 기능이 탑재된다.
5G 기반 자율주행차도 선보인다. 올해 MWC에 처음 참여하는 BMW·포드·벤츠·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들은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내놓는다. 글로벌 통신사·제조사·소프트웨어사 등 다양한 ICT 사업자들은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차세대 IT 기기만을 위한 ‘넥스테크홀’이 신설된 점도 눈길을 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봇·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각종 기기들이 한 자리에 펼쳐진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VR 헤드셋이나 MR(혼합현실) 기기, 홀로렌즈 등이 일찌감치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드론 업체 DJI도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해 태블릿과 융합된 자동 비행 드론,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드론용 촬영 장비 등을 공개한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차세대 로봇을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 이통사들 역시 글로벌 ICT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역량을 쏟아 붓는다. 올해로 8년째 단독 부스를 마련한 SK텔레콤은 메인홀 내 604㎡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 △AI 스마트홈 △AR·VR 기반 미디어 △커넥티드카 등을 전시한다. KT는 시스코 재스퍼·화웨이·AT&T 등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 부스를 마련해 헬스케어·스마트 파킹· 드론 등 체험 위주의 전시를 구성한다.
김재경 KT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PC 이후 모바일이라는 혁신 도구가 나왔듯이 이번 MWC에서는 모바일, 그 이후의 혁신요소에 주목해야 한다”며 “모바일 이후 세상은 5G로 규졍되면서 초고속·초저지연(접점확대)·초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