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외풍에 시달리는 국내기업]미국·중국 견제 받는 한국산 화학 제품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조치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불똥을 맞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에멀전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ESBR)에 대한 예비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유(011780)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2,600원(3.15%) 떨어진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051910) 역시 장 내내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소폭 올랐다. 최근 미 상무부는 LG화학에 11.63%, 금호석유화학에 44.3%의 반덤핑 예비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대(對)미국 ESBR 수출액은 940만달러(약 108억원)로 규모는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한국산 석유화학제품에 예비 관세를 다시 부과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품목 확대를 우려한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장 큰 영향은 아니지만 최종판정까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위기감은 더 크다. 지난해 중국이 자동차 연료펌프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아세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의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시작됐다.

문제는 이번 반덤핑 조사의 주 타깃이 한국 기업일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태양광 산업의 보호를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드와 얽혀 있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대중국 수출액은 171억달러(2015년)로 전체의 절반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이유든지 국내 기업을 겨냥했다면 반덤핑 관세 조사로 인한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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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산 석유화학제품 지역별 수출 비중

(단위:억달러·%)

국가 수출액 비중
중국 171 45.2
미국 19 5
인도 17 4.6
대만 15 3.9
베트남 14 3.7


※2015년 기준

<자료:한국석유화학협회>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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