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달리 우울감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불안감·긴장감 고조→교감신경 활성화로 마취 직전 저주파 성분(nuLF)의 수치가 전날보다 2.3배(평균 0.3→0.69)로 상승했다. 반면 부교감신경이 억제되면 저하되는 고주파 성분(nuHF)의 수치는 57%(0.69→0.3) 감소했다. 그 만큼 스트레스가 컸다는 얘기다.
20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김명희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2013년 간암 수술을 받은 40~70세 남성 41명을 대상으로 우울감(낮음 19명, 높음 22명)이 심박변이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심박변이도는 일반적으로 변화폭이 크고 불규칙한 게 정상이다.
전체 환자의 마취 직전 심박수는 전날보다 11%(63→70회), 수축기 혈압은 19%(118→140) 상승했다. 저주파 성분은 60% 상승(0.41→0.66)한 반면 고주파 성분은 42%(0.59→0.34) 감소했다.
하지만 우울감이 높게 나온 환자들은 두 시점 간 심박변이도·심박수 등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암 처럼 큰 수술을 앞둔 환자는 대부분 큰 스트레스를 받지만 우울감이 심한 경우 자율신경계 기능부전으로 심장의 대처능력마저 저하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수술 중 합병증 발생률,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환자와 의사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마취학술(Journal of Clinical Anesthesia)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