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은 기계와 컴퓨터 등이 서로 소통하고 학습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쌀’인 데이터가 활발하게 유통돼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공공기관의 데이터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상용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공공데이터 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를 개방 중인 공공기관은 780여개, 또 홈페이지에 등록된 파일데이터는 1만5,000여건 등에 달합니다. 이 처럼 공공 데이터 개방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는 OECD가 지난 2015년 발표한 공공데이터 개방 지수에서 1점 만점에 0.98점을 받아 1위에 올라섰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을 따돌리고 공공 데이터 개방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등이 제공하는 공공데이터 양식이 표준화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개방되면서 실제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부분은 5%도 채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현집 / 엔코아 데이터리서치 팀장
“정부와 공공기관이 데이터 개방에 적극적임에도 불구하고 활용이 어려운 이유는 데이터 품질이 엉망이기 때문입니다. 2차, 3차 가공을 해야 비로서 데이터로서의 가치를 보게 되는데 여전히 공급자 기준의 데이터만 제공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실제 영국의 경우 단계별 데이터 오픈 전략을 통해 공공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기준 마련에 나섰습니다. 별 5개로 표시된 데이터는 표준에 가장 근접한 것인 만큼 해당 데이터를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부터 국가적인 데이터 품질 제고를 위한 사업 진행에 나섰지만 60억원이라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공공데이터의 품질 개선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공공데이터에 대한 표준치를 만들어 데이터가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