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운전기사라던 北 리정철, 김정남 암살 주도했나

"독극물 제조 가능" 증언 잇따라

리정철/EPA=연합뉴스리정철/EPA=연합뉴스


김정남 암살 가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리정철이 독극물을 제조할 수 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리정철이 암살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체포된 리정철은 2011년 인도 콜카타에 있는 한 연구소에서 일했다. 당시 함께 일했던 연구원들은 리정철이라는 이름의 북한 출신 연구원이 있었다고 전하며 “리정철은 하고자 한다면 폭발물이나 독극물을 합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리정철이 다른 북한 국적 용의자들과 달리 범행 이후 현지에 머물렀기 때문에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낮다는 기존의 추정과 배치된다. 현지 언론은 같은 날 리정철은 용의자들을 위해 현장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운전기사로서 혐의에 가담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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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중문매체 동방일보는 리정철이 체포 당시 순순히 연행되는 등 기존 북한 공작원들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 데 대해 “북한 국적 용의자 중 누군가는 현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었을 수도 있다. 리정철이 실제 가족과 거주했다면 쿠알라룸푸르를 떠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정철은 2000년 북한 대학에서 과학과 약학을 전공하고 인도 연구소에서 일했다. 이후 북한으로 잠시 돌아갔다가 말레이시아 정보기술 업체로 이직했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최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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