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러시아와 브라질 국채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면에서 브라질 국채와 함께 러시아 국채가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은 2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NEXT 브라질은 러시아! 러브(러시아, 브라질)채권에 투자하자!’라는 주제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해외 채권 전문가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 크레딧 팀장이 강사로 나서 ‘해외투자를 위한 국가 분석 방법론’과 ‘브라질과 러시아 채권 투자’를 설명했다. 신환종 팀장은 2014년 7월 브라질 월드컵 당시 브라질 채권 가격의 급락을 예견하며 국내 증권사에서 유일하게 매도 리포트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브라질 채권의 턴어라운드도 예측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신 팀장은 “단순한 경제 지표에 대한 분석이 아닌 ‘채무상환 능력과 의지에 관한 정치경제적 분석’을 통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었다”며 “국가의 변화는 기업 분석과 매우 다르고 변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경제가 아닌 정치·경제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적절한 투자 시점을 포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브라질의 경우 2015년과 2016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3.8%, -3.5%였지만 브라질 국채 투자 수익률은 72%기록했다“며 ”투자시점을 ‘경제지표’가 아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정치와 제도적인 변화’에서 읽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브라질 다음으로 러시아가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역시 최근 2~3년 동안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제재로 경기 침체기를 보냈지만 푸틴정부가 양호한 대응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 팀장은 “서방의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있으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와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서방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30달러 이하로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50달러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원자재 가격의 조정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라 러시아 루블화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봤다. 권위주의 정부와 정치사회 구조, 다변화되지 못한 경제구조 등도 여전히 중장기적인 리스크로 꼽았다. 신 팀장은 “그럼에도 최악의 시기를 겪으면서 러시아 정부의 맷집이 높아진데다 물가상승률이 안정을 찾고 있다”며 “앞으로 1~2년에 걸쳐 200bp 이상의 기준 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러시아 국채 투자의 매력이 높다”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