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순실·우병우 친분 있었다"

최철 前 보좌관 '국정농단 15차 공판'서 증언

"崔, 2014년초부터 민정실서 정보 입수, 고영태가 말해"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이미 지난 2014년 초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민감한 정보를 제공받았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씨와 친분이 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다시 나왔다. 하지만 최씨의 국정농단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우 전 수석은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된 21일에도 두 차례나 “최씨를 모른다”고 잡아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1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철(38)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최씨가 청와대에 자주 들어가 VIP(박근혜 대통령)와 대면해 많은 얘기를 하고 우 전 수석과 친분이 있다고 고영태씨에게 들었다”고 진술했다.

최 전 보좌관은 또 “2014년 3월께 민정수석실이 뒷조사를 하고 있으니 자신과 연락한 증거를 없애라는 얘기도 고씨에게서 들었다”며 “그 뒤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실제로 찾아와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민정수석실로부터 일정한 정보를 얻고 있다”는 고씨의 말을 덧붙였다.


최 전 보좌관의 말대로라면 최씨는 우 전 수석뿐 아니라 그의 전임 때부터 민정수석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셈이다. 우 전 수석 역시 장모인 김장자씨가 최씨와 수차례 골프나 수영 강습을 함께 받았다는 증언이 나온 상태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이듬해 1월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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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줄곧 최씨와 친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2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박영수 특별검사실과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하면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두 차례나 “최순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해임, 문체부 인사에 개입하며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하거나 도운 증거를 포착하고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 국정농단의 유력한 증거인 ‘고영태 녹음파일’에 여러 차례 등장한 최 전 보좌관은 이날 재판에서 “고씨와 측근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을 장악할 능력도 의도도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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